지금까지의 스토리

국회의장 경선에서 추미애 탈락 후 개딸이들 2만명 탈당에 깜짝 놀란 이재명. 그들의 의사 반영이 중요하다고 하며 당원 주권 강화를 위한 당헌 당규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지만, 막상 화제가 되는 내용은 당원의 권리와는 거리가 먼 당대표 임기 문제이다. 이 당대표 임기 관련 당헌 당규를 개정하는 이유도 의원이들마다 말이 엇갈려 어설픔을 보여주고, 중진이들은 원내대표/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당원 표심을 반영하겠다는 안에 대해 마뜩찮아한다. 급해진 이재명은 ‘당원이 찬성하니 이대로 하자’고 말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개딸이들 말고 아무도 안 쓰는) 블루웨이브에 토론 게시판을 열어 개딸이들에게 원조를 요청하는데…


주장

나는 현재 회자되고 있는 대부분의 안들, 대표적으로

  1. 대통령선거일 1년 이전에 당대표를 사퇴해야 하는 것에 대해 예외조항을 신설하는 것

  2. 시도당위원장이 지방선거일로부터 8개월 이내에 사퇴해아 하는 것 (현행: 6개월 이내 사퇴)

  3. 당직자가 부정부패로 기소될 시 당직을 정지하는 당헌을 폐지하는 것

  4. 원내대표 선거와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 권리당원의 표를 반영하는 것

  5. 시도당위원장 선출 선거에서 권리당원 : 전국대의원 표의 반영을 1:20 이상 올라가지 않게 하는 것

6. 당론에 반할 시 공천 배제를 가능하게 하는 것 ←추진하지 않음

에 대해 2번을 제외한 모두에 대해 그렇게 개정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는 당원의 실질적인 권리 향상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이재명 대표의 당내 지위를 2번 3번 연장하는 것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느낀다. 이제 이것에 대해 손가락 가는 대로 더 자세히 설명한다.

1. 당대표 임기 문제

우리 당은 당대표 임기 문제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친명이들의 주장을 들여다보면 다음과 같다.

(대선) 1년 전 (대표직) 사퇴 조항이 유지될 경우에 대선 일정이 개헌 등의 사유로 변경될 시에 이 대표는 피선거권이 박탈된다”면서 “(이 대표 대선 출마의) 문을 닫아놓는 문제는 다 개정해야 된다” — 장경태, 6월 5일 김현정의 뉴스쇼

“(현재 당헌·당규대로라면) 이재명 당대표가 2026년 3월 전에 사퇴를 해야 되는데 2026년 6월에 지방선거가 있다”면서 “지방선거를 승리해야 다음에 대통령 선거도 승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 3개월 전에 당대표 선거를 하려면 한 2, 3개월 걸리는데 그러면 지방선거를 누가 치르냐” + “장 최고위원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얘기했는지 모르겠다”(;;;) —박성준, 6월 5일 김태현의 정치쇼

이에 깔려 있는 전제는 다음과 같다.

  1. 윤체이탈이 탄핵되거나 본인 임기를 단축하는 개헌을 받아들여, 윤체이탈의 임기가 5년보다 줄어들 수 있다.
    1. 언제 이렇게 될지 모르니 당연히 다음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 이재명은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2. 이재명이 한 번 연임하는 것은 당연하고, 다음 지방선거 공천권도 행사해야 하며,
    1. 그래야 지방선거 승리로 연결되고, 지방선거를 승리하면 그 다음 해에 있는 대선도 승리할 수 있다.

저렇게 대놓고 의견이 갈리는 모습을 외부에 표출할 필요도 없이 단 하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이재명이 당대표직을 연임하지 않고, 차기 대선 출마 생각이 없는 다른 사람을 당대표에 새로 선출하면 된다. 이재명보다 총선에서 조금 더 좋은 성과를 거두고 당 지지율 40% 이상을 유지한 이해찬도 연임을 하지 않았는데, 이재명이 왜 연임을 해야 하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뭐 우리 당규에 당대표, 최고위원의 연임을 제한하는 조항이 없는 것은 사실이니 이재명이 연임을 할 ‘수’는 있다. 당의 주인이라는 개딸이들의 의지에 따라 이재명이 당대표 연임을 해서 위의 2번과 같은 상황이 실제로 오면, 그냥 간단하게 지방선거 공천 국면이 오기 전에 자진 사퇴를 하고 대선 준비에 나서면 된다. 중도 사퇴를 해도 3년 7개월차 정도에 임기를 마치게 되니 이미 다른 사람보다 당대표를 훨씬 오래한 것이 된다.

"만약 대선에 나오려는 분이 그만두고 나서 지방선거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면 오히려 더 빨리 그만둬서 공정성은 지키고 지방 선거, 공천의 안정성도 지키면 된다” — 우상호, 6월 4일 정치시그널

“…그래서 이것은 이재명 대표의 임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진행자: “그럼 왜 개정을 추진하는 걸까요?”) “낸들 알겠나” — 최재성, 6월 3일 판도라

하지만 많은 언론들이 이미 하도 걸림돌 소리를 많이 해서 개딸이들은 현재의 당대표 임기 관련 조항들이 이재명의 대권 길에 걸림돌이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재명 대권가도 걸림돌 치우는 민주